30년 분뇨처리장 울산시립도서관으로 대변신 개관

-공사비 651억원, 여천천과 화학공장의 악취는 여전히 숙제 -

울산포스트 | 기사입력 2018/04/25 [07:15]

30년 분뇨처리장 울산시립도서관으로 대변신 개관

-공사비 651억원, 여천천과 화학공장의 악취는 여전히 숙제 -

울산포스트 | 입력 : 2018/04/25 [07:15]

  울산을 영남알프스와 아름다운 동해를 낀 천혜의 땅이라고 하는데 하필이면 드넓고 많은 부지 중에 화학공장과 여천천을 낀 공단 옆에 그것도 수십 년 간 분뇨처리장으로 사용했던 터에 세워진 이유가 나변에 있는지 여전히 궁금한 가운데 드디어 말썽 많은 울산시립도시관이 완공 되어 426일 개관한다.

 

 

 

201512월에 착공하여 201712월 준공 한 울산 시립도서관은 30여년 시민들의 분뇨처리장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여천천 하류에 위치하며 불과 유화공단에서 200m 떨어져 있어, 위치 선정 시부터 악취 발생 등 문제점이 많았고 건설 초기에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

 

 

 

이제 당면 과제는 도서관을 둘러싸고 있는 유화공장과 여천천의 악취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가가 급선무이다. 요즘 도서관의 추세는 독서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독서인구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 할 수 있는 곳이라야 문자 그대로 에듀테인먼트(영어 합성어로education+entertainment 약자)로써,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그 배움의 터전이 교육시설이요 또한 도서관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30년간 분뇨처리를 해온 여천위생처리장 위에 건설 될 시립도서관이 110만 시민의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로써 언제나 함께 배우고 즐길만한 터전이 될 수 있을까?

 

 

 

부지 32,594의 울산시립도서관 신축 공사는 예산 총 472억원에 건축연면적 15,176, 지하 1, 지상 3층 규모의 철근 철골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골조가 한창일 때 현장을 취재해보니 철근, 철골이 부분적으로 상당히 놀슬어 있었으나 현장소장은 문제 없다고 그대로 콘크리트 타설을 돌관작업으로 밤새워가며 강행 했다. 그 엄청난 물량의 현장 타설 콘크리트를 제대로 양생된 시험체(sylinder)를 시험실의 구식 압축테스트기로 모든 실험이 가능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울산시는 당초 4억여 원을 들여 4월 말까지 이곳 폐기물 처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3,400t의 폐기물이 늘어나면서 처리 기간은 미뤄졌다. 사업비도 덩달아 7억여 원으로 껑충 뛰었는데, 1977년 분뇨처리를 위해 건설된 여천위생처리장 내에 쌓인 각종 폐기물 규모 산정에 실패한 게 원인이었다. 그래도 현장 잔토 100여톤은 남아 되 메우기용으로 사용했는데, 장차 도서관을 이용할 시민들도 크게 우려한바 건설 현장에서 느끼는 악취의 고통도 컸다

 

 

 

 

 

이처럼 반년 넘게 두 가지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자 주변에서는 도서관 공사 이후 예전처럼 악취가 발생 한다고도 했으며 잔존 폐기물 100t가량을 건축공정의 되메우기로 사용했으며 양질 성토재 대신 폐토석(토분)’ 혹은 저렴한 순환골재인 폐아스콘으로 덮었다. 이런 작업환경에 시공도 완벽할리가 없다. 공사 중간 중간에 철근 철골은 부분적으로 심히 녹슬었고, 전술한 되메우기 토질도 앞으로 악취 등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에듀테인먼트로써 도서관은 도시의 교육.문화의 산실이며 희망과 꿈을 실은 110만 시민의 대표적인 공익시설이다. 이런 중요한 시설을 유해환경 지역으로 지목 되었던 분뇨처리장이 아닌 누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찾고 싶은 지역에 도서관을 지었어야 마땅치 않았을까?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공공도서관 건립매뉴얼'에서 건립위치가 '1차 반경 내(1km) 모든 잠재 이용자들이 도보로 15분 이내로 접근 가능해야 한다. 공공도서관은 지역 주민에게 충분한 인지성이 있으며 접근성이 양호한 위치에 들어서야 한다지적해 주고 있다.

 

 

 

공단과 200m 거리에 위치해 악취 공해지역에 속하고 현재 시내버스 노선도 5개뿐이어서 접근성도 떨어진다. 최근에는 현 부지에서 불과 150미터 떨어진 곳에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이전 될 계획이라는데, 시는 필요시 최첨단 방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 하고 또 침수에 대비 토지 보강공사를 할 계획이며 공사비는 1.5m를 높이는데 22,000만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것또한 불필요한 시민의 혈세와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이닐지?  

 

 

 

결국 울산도서관은 지난 201512월 착공한 후, 사업비 당초 예산 472억 원 보다 72% 증액 된 651억 원(복권기금 146억 원 포함)이 투입되어 약 2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해 1월 준공했다. 그러함에도 약 3개월 동안 운영시스템 구축 등 준비 기간을 거치는 동안 녹색건축인증 최우수(그린 1등급), 건축물에너지효율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 인증(예비) 등 각종 상을 받았다는 점도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거름(분뇨)을 잘 준 기름진 논밭은 농작물이 잘 자라겠지만 이런 환경이 결코 사람들이 들어가 배우고 즐기면서 살아갈만한 도서관 터전은 아니다. 공단 쪽으로 작은 산이 있다고는 하나 산이라 부르기 보다는 야트막한 언덕이라고 함이 타당할 것이고 앞으로 공해차단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하나 곧 개관(2018, 4, 26)을 할텐데 또 아무리 비싼 나무를 심는다 하더라고 숲이 조성되어 그 덕을 보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니 부지하세월이다. 참으로 100년지대계를 내다 볼줄 아는 선견지명을 가진 지도자의 통찰력과 리더십이 그 어느때 보다 간절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